[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박근혜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62) 원장(사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경제기획원과 KDI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오석 원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면서 민간을 경험한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현 원장은 1950년 충북 청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경제기획원 출신이다. 경제기획원은 1961년 7월 설립돼 국가경제정책을 기획·총괄하며 경제발전을 이끌었으나 1994년 김영상 정부 때 재무부와 합쳐졌다.
현재 원장으로 있는 KDI도 박 전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진 국책기관으로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유승민, 이종훈, 이혜훈 의원 등이 모두 KDI 출신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현 원장은 공직에서는 경제기획원 동향분석과장, 재정경제부 예산심의관, 국고국 국장 등을 지냈고 민간에서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연세대와 고려대 객원교수,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맡았다.
2009년 3월부터는 우리나라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를 선도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KDI원장을 맡아 국내외 경제·사회 여건 및 향후 전망에 대한 심층적 분석에 기초해 경제정책 수립에 기여했다.
현 원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박근혜호의 경제수장으로 낙점됐다.
그는 지난해말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일본은 약한 엔화를 표방하고 있다. 여건이 생각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과 외환 등 경제를 안정화해야 한다. 지난해 2%대 성장을 기록했으니 활성화가 필요하다. 재정 지원이 필요한데 건전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 일시적이어야 하고, 타깃을 정해놓고 정책을 펴야 한다. 기술 개발과 일자리 창출,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단기적인 효과를 거두고 중장기적인 성과를 내도록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혀 박 당선인이 3.5% 수준까지 낮아진 잠재성장률을 오는 2016년까지 4.5%로 1%p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또 현 원장은 "서비스산업이 활성화해야 제조업도 살아난다"며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글로벌 차원에서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