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이번 주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정부지출 자동삭감(시퀘스터) 여부를 가를 예산협상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 연준이 경기 부양 명목으로 수 조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미국채 가격은 급등, 4%를 웃돌던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1.4%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후 최근들어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연준의 국채 매입 종료 가능성이 대두되고, 주식시장 역시 강세를 나타내자 미국채 가격이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상황.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미국채 매입을 종료하기 전까지는 단기 랠리의 여지가 남아있고, 특히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미국 연방예산 논란이 그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3월1일 예산 자동감축(시퀘스터) 발표 시한을 앞두고 지난 목요일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국방예산 감축은 1년 연기하는 대신 다른 부문에서 지출을 감축하고 세수를 확대하는 방법을 통해 적자 감축에 나서자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세금 부문에서 양당 이견이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예산 논의를 앞두고 미국채 수익률이 오른(가격 하락) 지금이 저가 매수 적기라고 진단했다.
도이체프라이빗자산운용 채권대표 개리 폴락은 "예산 논의가 기업 신뢰도를 떨어뜨릴 것이고, 세금 인상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최저 1.8%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인 미국채 강세 가능성에도 불구, 투자자들은 지난 가을 제시된 수익률 1.4% 수준 정도의 국채 랠리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할야드 자산운용의 마이클 캐스트너는 "미국채 수익률이 다소 떨어진 뒤에는 다시 오를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지출감축 이슈를 극복해 낼 모멘텀이 충분하고 연준 역시 국채 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