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 시대가 개막했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박근혜 정부 내각과 청와대 인선에 정작 여성이 안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으로 다수 배출될 것으로 기대됐던 여성 장관 후보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단 2명 뿐이다. 당연직에 가까운 여성부를 제외하면 실제 여성몫 장관은 1명 뿐이란 지적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역대 최다인 4명의 여성장관이 배출됐었다.
국무총리는 물론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등 수석비서관급 이상 12명의 내정자 중에도 여성은 단 한명도 없다.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 26명 중에도 여성은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과 이혜진 동아대 교수 등 2명뿐이다.
▲ 조윤선 여성부 장관 후보자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
박차옥경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박근혜 정부 장관 후보자에 여성이 2명밖에 포함되지 않은데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에도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것은 실망스럽다"며 "인사 발표 때마다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겠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14일 여성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리 여성들은 가정에서 어머니로서, 내조자로서 혼신의 역할을 하면서 희생의 삶을 살아왔다"면서 "이제 여성들이 희생을 통해 일궈낸 것들을 사회에서 재충전하고,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섬세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여성이 당당하게 능력으로 인정받는 세상 ▲ 맘 편히 아이를 낳고 키우는 세상 ▲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함께 사는 세상 등 여성행복 3대 플랜을 제시했다.
또 3대 플랜을 실천하기 위해 ▲ 미래 여성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 ▲ 여성의 경제활동 복귀를 위한 국가의 전폭적 지원체계 구축 ▲ 임신과 출산 부담을 사회가 함께 분담 ▲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 대폭 확대 ▲ 한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 강화 ▲ 다문화 가정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지원 등 6가지 약속을 발표한 바 있다.
'미래 여성인재 10만 양상 프로젝트'를 위해 당시 박 후보는 여성장관과 정부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을 대폭 확대키로 한 바 있다.
정은혜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선진국에서도 드문 여성 지도자이자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박 당선인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인사를 멈춰야 한다"며 "박 당선인은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