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조기종료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높은 가운데 경제지표 부진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미국과 독일 국채가 나란히 상승한 반면 주변국 국채가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bp 하락한 1.98%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3bp 떨어진 3.17%에 거래됐다. 2년물이 1bp 하락했고 5년물이 2bp 내렸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을 2% 아래로 끌어내린 것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지표였다.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0.1%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6% 상승해 연준의 장기 목표수준인 2.0%를 밑돌았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이라 저지 채권 전략가는 “물가지표가 국채시장 투자심리를 진정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나 시장 전망치인 0.3%에 못 미쳤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마이너스 12.5를 기록해 1월 마이너스 5.8% 급락,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도 55.2로 전월 55.8에서 하락한 동시에 시장 전망치인 55.5에 못 미쳤다.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10년물 독일 국채 수익률이 8bp 하락한 1.58%에 거래됐고, 네덜란드 10년물 수익률도 6bp 내린 1.83%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2월 구매관리자지수는 47.3으로 전월 48.6에서 뒷걸음질 쳤고, 시장 전망치인 49에도 못 미쳤다.
ING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전략가는 “지표 부진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상승했다”며 “올해 유로존의 성장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이 8bp 급등한 1.70%를 나타냈고, 스페인 10년물은 5.20%로 보합을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6bp 상승했다.
스페인 정부는 2015년과 2019년, 2023년 만기 국채를 목표 금액인 40억유로 이상 발행했다. 발행 금리 역시 2년물이 2.823%에서 2.54%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