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조기 철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느린 회복 속도를 보여주는 한 연준의 태도와는 상관없이 안전 자산이 국채로 돈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국채 전략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양적완화의 조기 회수에 대한 연준의 태도와는 상관없이 미 국채가 앞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연준이 공개한 1월 통화정책 의사록은 내부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조기 철수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아직 연준이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채권(MBS)에 대한 매입을 계속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
만약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미 국채는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채권에 대한 매입으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더라도 안전 자산 선호도가 강화되면서 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96%로 정책 의사록이 발표되기 전 2.03% 수준에서 하락했다.
브라운 어드버이저리의 톤 그래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 시장이 국채보다 연준의 정책에 더 의존하고 있다"며 "결국에는 기업 실적이 주식 시장을 움직이겠지만 지금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회수하기 전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최근 단기 물가연동 국채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회복된다면 이르면 올해 3분기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부양책을 회수한다면 주식 시장은 일시 충격에 빠질 것"이라며 "증시가 5% 가량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이 부양책을 회수하는 시점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인다면 미 국채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미스 브리든 어소시에이츠의 단 데크타 CIO는 "연준의 재산매입 프로그램의 종료가 다가온다면 국채 가격은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10년물 수익률이 2% 후반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