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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부자 이민 투자, 해외 주식 외화 부동산 대거 매입

기사등록 : 2013-02-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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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투자이민 급증...3년새 16조원 유출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인 중산층과 부자들의 해외 투자 이민이 최근 2년 동안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 일각에서는 부자들의 해외 이민이 늘어남에 따라 자산 해외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징지관차바오(經濟觀察報)는 '2012 중국 국제 이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과 미국 등이 외국인의 이민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문호가 넓은 투자 이민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이민 보고서를 작성한 중국 글로벌연구센터의 왕후이야오(王輝耀) 주임은 지난 3년간 투자 이민으로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50억 달러(약 16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보스턴컨설팅사(BCG)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해외 투자에 열을 올리는 주 요인은 자녀 교육과 이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정에 따르면 미국 투자 이민을 원하는 중국인들은 미 정부 허가 지역내 50만 달러 투자및 10개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까지 시한이었던 이같은 이민 관련 규정을  2015년 9월 30일까지 연장했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퀘벡 이민국도 올해 이민 신청 비용을 조정하는 등 신규 투자 이민 정책을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가 보다 많은 투자 이민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중국 부유층들의 해외 이민이 최근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젠서(建設)은행과 보스턴컨설팅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2 중국재산보고서'에서 2012년 말 기준 투자가능한 자산이 600만 위안(약 10억원) 이상인 부유층 가정이 전년보다 17% 늘어난 174만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유층 가정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해외 투자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 중에서 홍콩과 미국, 캐나다는 중국 부자들의 주요 해외 투자지로 중국 부유층들의 해외 자산 가운데 60%가 이들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이 곳에 투자가 집중된 이유도 자녀 교육과 이민 때문이라고 중국재산보고서는 전했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투자 이민이 늘어나면서 점점 더 많은 인력과 재산이 유출되고 있다고 중국 국제 이민보고서는 지적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에만 3000명의 중국인이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투자 이민을 떠났으며, 당시 이들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이 80억 위안(약 1조3900억원)에 달했다.

왕후이야오 주임은 "2011년 각국 출입국 관리국의 통계에 따르면 1만명 가량의 중국인이 투자 이민 형태로 해외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이 1인 평균 투자 이민에 들인 돈이 5만 달러라고 가정하면 그해 한해동안 50억 달러가 해외로 유출, 최근 3년간 150억 달러가 빠져나간 셈"이라며, "여기에 주택 구입과 자녀 교육, 생활비 등을 더하면 자금은 생각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민보고서는 중국인들의 해외 이민 투자가 주로 부동산과 외화예금, 주식 등 영역에 집중됐다고 소개했다. 후룬(胡潤)연구소와 중국은행이 공개한 '2011년 중국 개인재산 관리백서'에서도 부유층의 51%가 부동산에, 28%는 외화 입금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 주임은 이에대해  "중국 부유층의 대부분이 투기 목적이 아니라 이민을 위해 해외 부동산에 매입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국 부자들이 해외 광산 투자에도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석유 등 에너지 분야를 여전히 중국 국유기업들이 독점하고 있어 민영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사업에 참여하려면 투자 조건이 까다롭거나 심사허가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 업계 부호들은 투자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편 미국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미국투자이민(EB-5) 비자를 발급 받은 중국인은  총 2505명으로 전체 외국인 이민자 중 75%를 차지했다.

또한 '2012중국 국제 이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미국, 호주, 싱가포르로 투자 이민을 간 중국인은 총 6092명,  2010년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로 투자 이민을 떠난 중국인은 7255명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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