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기업경제 전문가들은 예산 감축을 비롯한 재정 이슈들이 올 한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데 대부분 의견을 함께 했다.
25일 공개된 전미기업경제학협회(NABE) 서베이 결과 응답자의 95%는 불확실한 미국의 재정 상태가 미국 경제 성장 전망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49명의 기업 소속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급격한 예산 자동감축(시퀘스트레이션)을 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답했고, 60% 가까운 응답자들은 오는 3월 1일 예산 감축이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또 임시 예산안이 만료되는 3월 말 정부폐쇄 가능성이 있고, 적자 한도를 둘러싼 논의 역시 재정 불확실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재정정책 난항으로 올 상반기는 비교적 느린 성장세가 예상되며, 이후 여름과 가을 중에는 성장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존의 어려움은 조기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 전문가들은, 3분의 1 정도가 스페인이 올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규모의 구제금융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4분의 1 정도는 이탈리아가 올해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아일랜드가 올해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한 전문가의 비중은 20%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4%로 지난해의 1.5%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에는 3.0%의 좀 더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는 소비자물가 기준으로 올해 2.0%, 내년 2.1%를 예상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물가(PCE)의 경우 올해 1.7%, 내년 1.9%로 내다봤다.
실업률의 경우 응답자들은 올해 말 7.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평균으로는 7.7%, 2014년은 7.2%를 각각 예상했다. 일자리 증가 속도는 올해 1분기 월 평균 15만 5000개에서 올해 4분기에 평균 18만 2500개 수준으로 개선된 이후 2014년에는 월 평균 20만 개의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연방기금금리는 계속 0.125%에서 고정될 것으로 보면서, 10년물 금리는 올해 2.25%, 내년 2.75%로 점차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경제 지원을 위한 공격적인 완화정책을 고용시장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며 정책금리도 실업률이 6.5%, 물가가 2.5%에 도달할 때까지는 제로 수준에서 유지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충분한 고용시장 회복'은 연준 내부에서나 외부 전문가들이나 보통 월 20만 개 정도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지는 경우로 판단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