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악전고투했던 헤지펀드로 자금이 홍수를 이루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헤지펀드의 자금 유입이 지난해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장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올렸지만 대형 기관을 중심으로 헤지펀드를 멀리했던 투자자들이 투자 규모를 적극 늘리는 움직임이다.
25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 자산이 올해 11% 증가, 연말 2조5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기관 투자자들은 헤지펀드 투자 규모를 123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헤지펀드 업계가 상당폭의 외형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헤지펀드는 6%의 수익률을 기록해 S&P50 지수 수익률인 16%에 못 미쳤다. 지난해 자금 순유입액은 344억달러로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는 올해 헤지펀드 투자 확대와 관련, 기관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고, 주식이나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은 투자 자산을 선호하는 데 따른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도이체방크의 하비 토미 홍콩 헤드는 “쉽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헤지펀드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만족스러운 운용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기관 투자 확대의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창출한 헤지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사에서 62%의 투자가들이 올해 헤지펀드 투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2%에서 대폭 상승한 것이다.
투자가들은 올해 헤지펀드가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저금리에 정치권의 영향력이 높아진 상황을 감안할 때 20%에 가까운 수익률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연금펀드가 헤지펀드 투자를 적극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올해 1000억달러 이상 투자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힌 연금펀드가 47%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