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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 죽였다 살린 음반산업`..작년 14년만에 성장

기사등록 : 2013-02-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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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PI "작년 음반시장 99년 이후 첫 성장"..디지털 판매가 효자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사라지게 했다(Video killed the radio star)'는 노래 가사처럼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음반 산업의 존재 가치를 흔들었다. 그렇지만 다시 음반 산업을 살리고 있는 것도 디지털이다. 

26일(현지시간)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은 지난해 전 세계 음반 판매액이 165억달러로 한 해 전에 비해 불과 0.3% 늘었지만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3 IFPI 디지털 음악 보고서(출처=뮤직위크)
프란시스 무어 IFPI 최고경영자(CEO)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전 세계 음반 산업은 마침내 회복의 길에 잘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아직 음반 산업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10년 전 시장규모(380억달러)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뚜렷한 회복세가 감지된다는 설명이다.

이제 전체 음반 산업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디지털이 효자였다. 작년 디지털 매출액은 56억달러로 전년대비 9% 늘었다. 

디지털 음원 판매는 다양하게 이뤄진다. 애플의 아이튠즈 등을 통한 싱글, 앨범 다운로드나 스포티파이(Spotify), 랩소디, 뮤브 무직 등 구독 기반의 (스트리밍)음악 서비스도 인기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2000만명으로 44%나 늘었다.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 인도 등에선 음반 매출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에서 나왔다. 

에드가 버거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해외 부문 CEO는 "디지털 혁명이 일어날 때만 해도 디지털이 음반 산업을 죽인다고 했지만 이제 디지털이 음반 산업을 살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20개 음반 시장 가운데 8곳이 성장세를 보였으나 러시아, 중국 등 부상하고 있는 일부 음반 시장에선 여전히 불법 복제가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영국 HMV 등 주요 음반 체인업체들이 파산하는 등 CD 판매의 급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앤더스 어낼러시스의 앨리스 엔더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음반 시장은 앞으로 수년간 CD 판매가 계속 감소하면서 여전히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지만 "음반 산업이 이전 만큼의 규모를 되찾긴 어려워도 이익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쪽으로 음반 산업이 이동하면서 비용이 줄어들어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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