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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대순환? 주식자금 채권 판 돈 아니다

기사등록 : 2013-02-2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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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기 회복 조짐과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인해 이른바 자금대순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채를 포함한 안전자산에서 주식을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으로 투자자금이 대거 이전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적어도 연초 이후 최근까지 자금 동향에서는 자금대순환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주식시장으로 투자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는 채권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아니라 시장 주변의 대기자금으로 파악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로 20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 역시 4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밀물을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형 펀드에 비해 오히려 두 배 이상의 ‘사자’가 몰린 셈이다.

연초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 2% 선을 넘었지만 매주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입이 주식형 펀드를 웃돌았다.

지난해 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마이클 하트네트 투자전략가가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고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금대순환(Great Rotation)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다.

이후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자 실제로 자금대순환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

이와 관련,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채권 비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주식 매입에 나섰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은 현금 비중을 늘렸다”며 “당시 머니마켓펀드의 자산이 3조5000억달러로 40% 급증했고, 2009년에는 4조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머니마켓펀드의 자금이 지난해 말 이른바 재정절벽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흐 주식 전략가는 “자금대순환이 현실화될 수도 있지만 당장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채권시장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대규모 자금 이탈과 주식시장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2000년 닷컴버블이 무너지고 주가가 폭락했을 때 투자자들은 평균 2년 내외로 손실을 감내한 채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았던 것처럼 이와 흡사한 움직임이 연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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