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 회의로 붐비는 이번 주 일정이 글로벌 외환시장의 움직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중앙은행이 이번 주 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입'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일본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그렉 앤더슨 전략가는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중앙은행이 있다면 해당국 통화 가치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환율과 관련해 명확한 발언을 회피한 탓에 이번 주 회의에 쏠리는 관심이 더욱 크다.
올해 초 시작된 환율전쟁과 관련한 논쟁은 최근에는 희석된 면이 있는데, 이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다른 나라 통화에 대한 압력을 완화한 데 일부 기인한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U.S. Dollar Index)는 지난달 3.3%나 상승했다. 올해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에서다.
지난 금요일 뉴욕 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일본 엔화 대비로 하루 전 92.56엔에서 93.60엔까지 상승했고,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3057달러에서 1.3022달러까지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금요일 발표가 예정된 비농업 부문 신규일자리 수 지표가 특히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조기 종료할 만큼 충분히 빠른 속도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는지에 관심을 집중할 예정.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는 비농업 부문 신규일자리 수가 지난달 17만 5000개를 기록하고 실업률은 7.9%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존스 서베이는 약 16만 개 가까이 일자리가 증가했을 것이란 컨센서스를 보였다.
고용 수치가 예상을 빗나갈 경우 이는 외환 거래의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광범위한 것을 고려해 보면 더욱 그렇다.
유럽에서는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따른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당들이 연정을 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
수요일 발표되는 4분기 유로존 성장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표가 유로존 경제가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요일에는 독일 산업생산 지표가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