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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행, 채권 발행에 '브레이크'… 왜?

기사등록 : 2013-03-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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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채 발행, 위기 수준 급감

[뉴스핌=이은지 기자] 유로존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또다시 고개를 듦에 따라 서서히 자금 조달의 독립성을 회복해오던 유럽은행들이 뜻하지 않은 역풍을 맞게 됐다. 이 가운데 올해 첫 두 달 간 전 세계 은행권의 채권 발행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감했다.

3일 발표된 소시에테 제네랄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 세계 은행들이 발행한 무보증 선순위채는 1500억 달러를 기록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반 토막으로 준 것이다.

'바젤3' 도입에 따른 은행권 규제 강화와 취약해진 경제 성장률이 은행권의 자금 조달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내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국가들의 경우, 1월 국채발행이 러시를 이뤘던 데 비해, 2월에는 신규 국채발행이 전혀 없었다. 특히 이탈리아의 불확실한 총선 결과는 긴축 재정 이행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는 지적.

소시에테 제네랄은 선순위채 및 커버드 본드를 포함해 유로존 은행들의 채권 발행액이 86억 유로에 그쳤다면서, 이는 유로화 도입 이래 두 번째로 적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 주 유로존 은행들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차입에 대한 상환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총 125억 유로가 상환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지난주 2차 상환액 628억 유로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위기가 돌아왔다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시장이 향후 몇 주 동안 극심한 불확실성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키 만 전략가는 "1월 유럽은행들의 채권 발행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이탈리아 총선이 국가 신용등급 위기를 다시 의제로 부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권 채권발행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만 전략가는 지난 1월 채권 발행이 활발했던 것을 고려해 보면 "은행들이 단순히 현금이 필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럴 경우 3월에는 또다시 채권발행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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