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신한금융그룹만의 WM(Wealth Management, 자산관리)/CIB(Corporate & Investment Banking, 상업투자은행) 신사업 모델이 출범 1년 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한 스타일의 매트릭스 체제를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신한금융그룹은 투자금융(IB:Investment Banking)과 자산관리(WM) 부문의 매트릭스형 사업모델을 도입했다. 즉 신한은행 CIB그룹과 신한금융투자 IB그룹은 그간 각 사 중심 사업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양사의 역량을 결집한 기업고객 통합 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기치 아래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코로케이션(co-location)을 시작, CIB사업부문의 출범을 알렸다.
신한 CIB는 은행과 증권의 기존 상품을 접목시킨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방안 다변화를 추구했다. 또 고객사의 자금조달 니즈를 단순 충족하는 차원을 넘어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까지 추구하는 에쿼티 파이낸싱(Equity financing) 등 다양한 제안영업 사례를 꾸준히 축적했다.
신한은행 CIB그룹 관계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우량 IB자산에 대한 리테일 고객의 교차 투자상품을 출시해 양사간 협업을 넘어, CIB-WM(고액자산 보유 개인고객)간 시너지 창출도 활발히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작년 한해 IB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 CIB 양사간 협업에 의한 딜은 150여건, 5조3000억원에 이르는 등 전년대비 200%의 신장률을 보였다. 동시에 협업 딜에 의한 손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5배 이상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CIB그룹 관계자는 "CIB가 출범과 함께 의욕적으로 추진한 'Duo-RM'이나 'PM협의체' 같은 신(新) 시너지 모델이 안정적 정착 단계를 넘어 효과적으로 운영됐다"면서 "CIB사업부문 시스템의 도입이 양사간 시너지 증진에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매트릭스 체제 도입에 따른 변화의 체감은 자산관리시장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고객 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新) WM사업모델을 2012년 2월 동시에 출범했다.
새로운 사업모델의 핵심은 은행과 증권의 WM조직(본부/영업점)을 동일 장소에 위치하도록 해 양사 협업을 통해 원스톱(One-Stop) 금융솔루션 제공을 제공하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기존 BIB(Branch In Branch)의 수동적 모델 한계를 넘어 은행과 증권사를 합쳐 BWB(Branch With Branch) 형태의 독립점포 결합 모델로 양사의 PB가 동시에 고객을 응대하고 종합적인 자산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PWM은 바로 이러한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통합 PB센터로, 현재까지 15개의 센터가 PWM으로 전환됐다.
이와 더불어 전문화된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UBS 등 다수의 글로벌 PB에서 운영하고 있는 IPS(Investment Products & Services) 본부를 국내 최초로 신설해 상품, 투자, 부동산/세무 전문가 등 그룹의 상품/서비스 조직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저금리 대안 PB전용 투자상품인 채권형랩 '오페라'를 출시, 최초 1000억원을 단기간에 판매 완료했으며, 후속으로 내놓은 자산혼합형랩 '오페라 2.0' 역시 고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동시에 은행·증권·주식·채권·부동산·세무 전문가로 구성된 고객 전담팀을 운영, 현장에서 한번에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고객 투자리스크를 관리해 투자현황을 점검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등 IPS 본부의 차별적인 상품·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12년 PWM을 통한 신규 유치 자산은 1조3000억원, 양사 소개 자산은 1조4000억원을 달성했고 총수신 10억원 및 1억원 이상 고객 수 증가 실적에서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외부 서베이 결과에서도 신한그룹의 IPS 상품·서비스 고객 만족도는 94%에 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에는 지난해 성과를 토대로 PWM채널의 전국 커버리지를 구축해 WM시장에서 확실한 1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고, 경쟁사와의 상품·서비스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12년이 WM/CIB 체제의 출범에 따른 기초 토대 형성에 노력이 집중된 해였다면, 2013년 이후부터는 신한만의 차별적 WM/CIB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독창적인 WM상품 개발과 주문형(Order-made)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맞춤형 CIB 제안 영업 활성화와 함께 그룹사간 협업체계를 강화해 신한만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