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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잠재후보들, 안철수 노원병 출마에 신경전 '가열'

기사등록 : 2013-03-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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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安측 공식 반응 자제 속 일부에선 '불편한 심기'도 내비쳐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키로 결정하면서 잠재 후보군 사이에 신경전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같은 야권 후보지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두 잠재적인 경쟁 상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일된 결정을 내리기 힘든 정당보다는 이해관계가 뚜렷한 후보군들이 먼저 출마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사전 샅바싸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방'을 내줄 처지에 몰린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이 먼저 4일 안 전 후보의 노원행을 '대기업이 동네 빵집 차린 격'이라고 공개적으로 성토하고 나섰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

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안 전후보가) 또 출마를 한다고 하니까 사실은 동네 빵집으로 어렵게 이룬 상권에 대기업 브랜드가 들어오는 상황처럼 돼 버린 것"이라고 성토했다.

같은 날 CBS(기독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가난한 집 가장이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올 생각을 해야지 왜 집안 식구들 먹는 걸 뺏으려고 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대선후보로서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의미부여가 너무 미미해 실망스럽다는 말이다.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도 안 전 후보의 지역구 출마 결정을 '쉽게 기반을 잡기 위한 꼼수'라고 안 전 후보를 직격했다.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원병 출마를 알렸던 이 위원장은 4일 직접 국회 정론관을 찾아 "구태정치를 답습하지 말라"며 "(안 전 후보가) 노원을 선택한 것은 국회의원 자격을 얻어 쉽게 기반을 잡고 새로운 정당을 건설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권후보답게 거물 정치인과 맞서는 진면목을 보여달라"면서 부산 영도 출마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노 전 의원은 안 전 후보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두고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송호창 의원은 안 전 후보의 출마 사실을 알리면서 "(안 전 후보가) 노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미리 예의를 갖췄다"고 말했지만, 노 전 의원은 문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안보와 덕담 수준의 얘기들이 있었고, 노원병 출마 문제나 양해 문제는 전혀 그렇게 언급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노 전 의원과 이 위원장이 즉각 안 전 후보의 노원행에 반발하고 나선 데에는 안 전 후보가 정치 재개의 신호탄을 예상보다 조기에 쏘아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보궐선거가 결정되기 전까지 정치권은 물론이고 안 전 후보측에서도 안 전 후보의 정치 재개는 시기 문제로 봤지만,적어도 4월 보궐선거 등장은 가능성이 적은 '조기 등판론'으로 여겨왔다.

안 전 후보측의 한 팀장급 인사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등판론은) 4월의 노원병이라는 지역구 재보선이 열리지 못한 상황의 것이었다"며 "4월 재보선이 결정되기 전에는 조기등판론이 힘을 받기 어려웠겠지만, 정세가 변화한 것이고 변한 것에 대한 대응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 전 후보의 노원 출마로 허를 찔린 잠재 후보군은 안 전 후보에게 공세의 공삐를 쥐기 시작했지만, 안 전 후보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내부에서는 정당을 가진 '기득권 정치'의 반발이라는 불편한 기류가 흘러나왔다. 공방 자체가 새 정치에 걸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안 전 후보 측 공식적인 창구라고 할 수 있는 유민영 전 대변인은 안 전 후보의 노원병 지역구 출마 결정에 손쉬운 지역구 선택 등의 논란이 있다고 하자 "(안 전 후보는) 두루 의견을 수렴하고 그런 의견을 바탕으로 해서 결정을 한 것 같다"며 "귀국해서 전반적인 얘기를 할 것이라고 보고 지금 살을 붙일 얘기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른 잠재 후보자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당이 다른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넘겼다.

반면 안철수 전 캠프측의 일부 인사들은 야권 후보들이 안 전 후보의 노원행에 반발하는 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다른 팀장급 인사는 "(안 전 후보의 당선가능성 등) 모든 것을 다 고려했다"며 "외려 부산 (영도 출마는)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부산을 선택하면서 여러 가지 대선 기간의 한계를 노정했듯이 굉장히 지역적인 고착화가 될 수 있는 위험한 구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전 선거대책본부장이 버겁다고 하는데 버거운 게 뭐가 있느냐"며 "안철수 전 후보가가 만약 부산을 간다고 하면 호남에서 뭐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 관계자는 "노무현의 시대정신과 안철수의 시대정신은 다른 거다. 안철수에게 똑같은 것을 요구하면 안 된다"면서 "노회찬 전 의원이 삼성이 빵집내는 꼴이라고 했는데 정당을 갖고 있는 이들이 기득권이지, (노원병 출마 선언은) 혈혈단신으로 새정치 열망을 갖고 노원병에 자신을 바치겠다고 선언한 것인데 기득권 사례로 얘기해버리면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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