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제약기업인 메나리니그룹이 이달 초 한국 법인의 공식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메나리니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본사를 둔 제약사로 1887년 설립됐다. 수년간 이탈리아 1위의 제약사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11년에는 4조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1년 11월에는 의약품 영업·마케팅 전문회사인 인비다를 인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다. 한국 법인은 기존 인비다코리아를 한국메나리니로 바꿔 출범한 업체다.
한국 법인은 지난달 새로운 의약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존재를 알렸다. 첫 출시 제품은 고혈압 치료제 ‘조페닐’이다. 회사는 향후 조루증 치료제 ‘프릴리지’, 고혈압 치료제 ‘네비트라’, 통증 치료제 ‘케랄’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작년에 국내 법인을 설립한 스페인 제약사 라보라토리신파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국내 영업에 들어간다.
신파는 1969년도에 설립된 스페인 나바라에 본사를 둔 업체로 스페인 2위 제약사다. 연간 매출약은 10조원 수준이다.
주력 사업은 복제약(제네릭의약품)이다. 신파가 보유한 복제약은 300개가 넘는다. 치료용 압박스타킹, 정형외과 치료 보조제품, 화장품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스페인을 비롯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52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우리나라가 첫 진출국이다.
신파의 한국 법인은 지난해 9월 출범한 이후 본사 제품의 심사허가를 추진해 왔다. 한국 법인의 첫 제품은 내달 초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제약기업 피에르파브르그룹도 최근 한국 법인을 설치했다.
피에르파브르는 제약 사업과 생활건강 사업, 더모코스메틱(약국 전용 화장품) 등 3개의 계열사를 가진 기업이다. 1961년 약국에서 출발해 현재 전 세계 14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더모코스메틱 사업을 전담하는 피에르파브르 더모코스메틱(PFDC)의 한국 법인인 PFDC 코리아를 공식 설립했다.
PFDC 코리아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아벤느를 비롯해 듀크레이, 아더마 등의 제품을 직접 국내에 출시한다. 그간 이들 제품은 유한양행을 통해 국내에 유통돼 왔다.
유럽 제약사의 국내 진출이 활발한 것은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 20조 수준이며 매년 10% 내외로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이 아시아 시장 진출의 초석 또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이주철 사장은 “신파가 다국적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파트너 국가로 한국과 손을 잡은 것은 한국 제약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국내 진출은 단순한 유럽 기업의 진출이 아닌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전략적인 사업 확장 사례”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