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과감한 혁신을 통해 “민주당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의 당대표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5일 민주통합당의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권 5년으로 끝나기 바랐던 오만과 독선의 국정운영이 박근혜 정부 들어 오히려 도를 더해 가고 있다”며 “실종된 여의도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정치권,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가 원칙과 소신 있는 새로운 지도부로 바뀌어 한다. 그래야 국회가 정권에 흔들리지 않고 입법권을 바로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예상보다 빨리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혁신만이 민주당이 살 길”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더불어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이대로는 내년 지자체 선거는 물론이고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저를 당 대표 경선에 불러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용섭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는 기존 질서를 깨뜨리는 대변혁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이 살 길은 혁신적인 대표를 뽑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창당 수준으로 혁신하는 길 뿐”이라고 밝혔다.
◆ 이용섭 의원, 민주당 대표의 5대 자격, 민주당 5대 혁신과제 제시
이용섭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당대표의 5대 조건>과 당 대표가 되면 실천할 <민주당 5대 혁신 과제>, 소위 「이용섭의 5+5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당 대표의 5대 자격에 대해서는 ▲국민이 요구하는 혁신을 성공시킬 당대표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대안을 가진 실력있는 대표 ▲낡은 계파주의 굴레에서 자유로운 대표 ▲국민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대표 ▲호남의 지지 기반을 결속시켜 ‘전국정당화’를 실현시킬 대표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또한 이 의원은 민주당을 ‘창당 수준’으로 혁신하여 ▲국민에게 봉사하는 ‘생활정당’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실력있는 ‘정책정당’ ▲정당발전의 장애물인 계파정치 청산 ▲훌륭한 인재를 발탁하는 공천혁명 ▲정권이 두려워하고 국민이 지지하는 야당 등 ‘5대 혁신 방안’을 약속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당의 혁신을 일상화하기 위해 당대표 직속으로 혁신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하고 당의 홍보시스템도 혁신해 민주당의 달라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국민고충센터 설치 ▲지방정부 및 의회의 성과 공유 ▲당직자 공개채용과 신분보장 제도화 ▲예비내각 제도 시행 ▲민주정책연구원의 연구 역량 강화 ▲원외 지역위원장 적극 발탁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의 구체적인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용섭 의원은 돈이 없으면 당내 각종 경선에 나가기 어려운 민주당의 현실을 지적하고, 돈을 쓰게 되면 권력기관에 약점을 잡히게 되고 “약점을 잡힌 야당은 정부여당을 당당하게 견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경선에서부터 선거법이나 경선 룰을 철저하게 지키는 솔선수범을 통해 새로운 경선문화가 태동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전대’, ‘당권전대’로 변질되면 민주당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서, “‘혁신’전대, ‘희망’전대의 경선문화 창출에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이용섭 의원은 전남 함평 출신으로 학다리 고등학교와 전남대를 나온 ‘지방’ 출신임에도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자부장관, 건교부장관 등 정부 요직을 거치며 많은 성과를 창출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세 번의 인사청문회를 모두 깔끔하게 통과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광주광역시 광산구을 지역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정치에 입문했고, 19대에 재선 의원이 되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책위의장, 대변인, 민생본부장, 일자리창출본부장 등 민주당의 ‘정책통’으로 활약했다. 특히, 종부세폐지반대 천만인서명운동본부' 본부장 당시, 정치권 역사상 유례없는 325만명의 서명을 받아 종부세를 지켜내는 강한 추진력을 보인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