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현재 하이일드 채권 시장을 버블로 진단할 순 없습니다. 투자자들이 큰 돈이 아닌, 이자수익을 위해 하이일드 채권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하이일드 채권 시장은 과거의 버블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거숀 디슨펠드(Gershon M. Distenfeld) 얼라이언스번스틴 하이일드 채권 부문 담당이사는 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시장을 버블로 볼 수 없다"며 "하이일드 채권의 펀더멘털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현재 하이일드 시장이 과거 버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금의 가격 상승은 2008년 금융 위기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고수익 채권을 매입하는 이유는 과거 버블처럼 큰 차익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자소득을 얻기 위해서라는 얘기다.
그는 "하이일드 채권은 만기가 있다는 점에서 최종가치가 정해져 있다"며 "가격의 매매차익을 추구하기 위해 일어나는 일반적인 형태의 버블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이일드 채권의 과거 30년을 되돌아볼 때 주식수익률과 유사했다"며 "다만 주식대비 변동성은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식형 상품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향후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에 대해서는 이전과 같은 금리 수준을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버리지가 상승하고, 신용등급 상향이 줄어들기 시작한 지금 시점에서 추가 수익률을 위해서 위험자산을 짊어지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도율이 높은 CCC등급 보다 BB/B등급의 채권이 안정성 면에서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디슨펠드 이사는 "5년간 누적 등급별 부도율을 보면 BB등급의 경우 11%대, B등급은 25.3%대를 보인반면 CCC등급의 경우 50% 수준이었다"며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CCC등급에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큰 손실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