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 지표 개선에 따라 미국 국채가 4일 연속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이 국채 발행에 성공을 거두면서 7일 연속 상승했다. 부채위기가 진화되지 않은 가운데 정치 리스크마저 가세한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주변국 국채 매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bp 급등한 1.99%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5bp 오른 3.20%를 나타냈다.
2년물이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이 5bp 큰 폭으로 뛰었다.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7000건 감소, 34만명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는 8일 발표되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6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게이트 어드바이저의 토마스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고용 지표가 개선되면서 안전자산 투자 수요를 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주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국채가 당분간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브라이언 에드먼드 채권 헤드는 “채권 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월 고용지표가 국채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국채 전략가는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될 경우 10년물 수익률을 2% 선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총 50억30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 목표 금액인 50억유로를 웃도는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24억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 금리가 4.917%로 201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밖에 스페인은 2015년과 2018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한 가운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투자자들은 주변국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섰다.
드라기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0.9~마이너스 0.1%로 제시, 종전 예상치인 마이너스 0.9~0.3%에서 낮췄다.
국채 발행 결과로 인해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bp 하락한 4.90%를 기록해 5%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1년래 최저 수준이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6bp 오른 4.60%로 3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독일 10년물 수익률도 4bp 오른 1.49%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도 5bp 오른 0.085%를 나타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린 그레이엄 테일러 채권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가 성장률 전망치를 다소 낮춰 잡았지만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