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 약세 속에 금 선물이 강보합을 나타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경고한 데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되면서 금 선물의 강한 상승을 가로막았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20센트 소폭 오른 온스당 1575.1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금값은 1584.90달러까지 올랐으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노무라증권이 연간 기준으로 금값의 하락을 전망하는 등 투자은행이 연이어 비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노무라는 올해 말 금 선물 전망치를 1981달러에서 1602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2014년 전망치 역시 1800달러에서 1750달러로 내렸다.
금 선물이 버블 영역에 진입한 데다 거시경제 여건이 상당히 비우호적이라는 지적이다.
뷸리온볼트의 벤 트레이너 이코노미스트 역시 “금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꺾이고 있다”며 “대단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금 선물은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한 한편 경기 하강 리스크를 경고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데 따라 이날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고, 이는 금 선물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실업률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7000명 감소한 34명으로 집계, 5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4분기 생산성이 1.9% 하락했지만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에 못 미치는 것이었다.
킹스뷰 매니지먼트의 필립 실버만 매니징 디렉터는 “글로벌 중앙은행이 여전히 금을 적극 매입하는 만큼 약세에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은 선물 5월 인도분이 온스당 28.81달러로 강보합에 거래됐고, 전기동 5월물이 3센트(0.8%) 오른 파운드당 3.52달러에 마감했다.
백금 4월물이 15.30달러(1.0%) 오른 온스당 1595.10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 6월물이 19달러(2.6%) 상승한 온스당 759.05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