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지난해 사상 두 번째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주식 뿐 아니라 채권과 부동산 등 주요 자산에서 쏠쏠한 수익률을 창출했다.
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12년 1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2.5% 손실에서 커다란 반전을 이룬 셈이다.
주식 투자에서 18.1%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렸고, 채권과 부동산에서도 각각 6.7%와 5.8%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과 유로존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펀드 측은 “수익률이 지난해 하반기 특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지난 7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부채위기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주가 랠리가 수익률 향상에 크게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글로벌 매크로 경제 성장을 겨냥, 투자의 무게 중심을 유럽에서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 이머징마켓으로 옮기고 있다.
펀드의 유럽 비중은 2011년 53%에서 지난해 말 48%로 떨어졌다. 펀드 관계자는 유럽 비중을 40%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 투자 역시 유럽에서 아시아로 비중을 이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프랑스 국채 비중은 25% 급감한 데 반해 일본 국채 비중이 9% 상승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 국채 투자도 적극 늘리는 움직임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올해 글로벌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해 전례없는 고수익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MSCI 글로벌 지수는 연초 이후 7% 가까이 상승했고, 이머징마켓은 1%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적인 리스크는 국채시장이라고 국부펀드는 지적했다. 전례 없는 저금리가 종료되면서 채권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서유럽의 최대 원유 및 가스 생산국인 노르웨이는 에너지 관련 세금과 유전 지분 및 에너지 기업의 배당 등으로 투자 자금을 확보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130억달러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