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서울 노원병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노원병 지역 터 다지기에 본격 나섰다.
안 전 교수는 전날(11일) 노원구 상계1동에 전세 아파트를 마련하고 이사를 끝낸 데 이어 12일에는 상계1동 주민센터를 방문, 전입신고를 마쳤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지난 대선 이후 80여일 만에 정치 재개에 나서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더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적었고, '낮은 자세'를 강조하듯 지난해 대선 후보 때와 달리 전직 대통령 묘소 등은 찾지 않았다.
또, 송호창 무소속 의원을 비롯해 윤태곤 전 상황부실장과 정기남 비서실 부실장 등 소수의 측근만을 대동했다. 윤태곤 전 상황부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의 국회의원에 걸맞게 형식과 내용이 정해지는 것"이라며 "낮은 자세, 초심(을 강조하는 것)이고 이제는 국회의원 후보"라고 말했다.
안 전 교수측은 당분간은 외부 일정보다는 선거 실무 준비에 집중, 이르면 이번주 내에 선거 사무실을 마련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전입신고를 하기 위해 상계1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
◆ 노원병 선거 캠프 어떻게 꾸리나
'낮은 자세' 기조는 안 전 교수가 꾸리게 될 노원병 보궐선거 캠프 구성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측 복수의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안 전 교수는 노원병 보궐 선거팀을 지역 사람을 중심으로 하되 소수의 전 대선캠프 인사가 결합하는 형태로 꾸릴 전망이다.
대선 당시 캠프에서 실장을 맡았던 한 인사는 전날 인천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 출신 중심으로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안 전 교수측 관계자도 "지역 사정을 잘 아시는 분과 캠프 출신 인사들중에서 인선 중"이라고 했다.
따라서 캠프 규모는 대선 후보급이 아닌 여느 국회의원 선거팀 수준으로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윤 상황부실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노원병 캠프 규모에 대해 "통상적인 국회의원 캠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드러날 노원병 캠프에 참여할 '안철수의 사람들'도 대선 때와 달리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노원병 캠프의 본부장 역할은 송 의원이 맡고 송 의원 이외의 본부장급 인사인 박선숙· 김성식 전 의원,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은 측면에서 안 전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궐 선거의 실무는 정 전 비서실 부실장이 총괄하고 공보는 윤 전 상황부실장이 맡을 것이 유력하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까지 날아가 안 전 교수와 함께 돌아온 조광희 전 비서실장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 안 전 교수의 귀국 기자회견에는 대선 캠프 인사들이 대거 나왔지만, 지역 선거 참여 여부를 묻자 유보적인 입장을 표시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올라온 한 팀장급 관계자는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교수의 귀국 메시지 준비에 적극 관여했던 또다른 캠프 관계자도 "상황 추이를 볼 것"이라며 즉시 참여에는 선을 그었다.
캠프의 세세한 실무작업은 자원봉사자와의 협조를 통해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 귀국 기자회견 현장에도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안 전 교수를 도왔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