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워싱턴이 예산안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친 가운데 미국 국채가 소폭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는 한편 스페인 국채가 10일 연속 상승해 관심을 끌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내린 2.02%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4bp 하락한 3.22%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이 3bp 하락했고, 2년물은 보합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국채는 7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퀘스터 관련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국 하원 공화당이 앞으로 10년 동안 4조600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내용의 예산안을 내놓았으나 백악관은 즉각 반기를 들었다.
이날 폴 라이언 위스콘신 하원 예산위원장이 제시한 예산안은 이른바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 폐지와 저소득 층에게 주어지는 푸드 스탬프를 포함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전폭적인 축소를 골자로 한 것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이에 대해 즉각 반대 입장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는 예산안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데 따라 정치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스페인 국채는 10일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가 주변국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스페인 경제가 뚜렷한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기대가 번지면서 국채를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이날 국채 상승은 국채 발행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4.72%에 거래됐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58억3000만유로 규모로 6개월 및 12개월 만기 국채를 발행,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발행 규모가 목표액인 55억유로를 크게 웃돌았고, 12개월 만기 국채의 발행 금리가 1.363%로 전월 1.548%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지난 1월 스페인 주택 매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18.9% 급증하는 등 실물경기가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인 국채가 이탈리아와 뚜렷한 탈동조화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올란도 그린 채권 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지대로 버티고 있기 때문에 국채시장이 선전하고 있을 뿐 ECB 없이는 변동성이 지금보다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이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4.60%에 거래됐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내린 1.48%를 나타냈고, 프랑스 10년물이 2bp 하락한 2.11%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