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1만4400선까지 가볍게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배당 역시 최고치에 근접했다.
12일(현지시간)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의 연간 배당이 2월 현재 1170억달러, 주당 347.4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주당 372.46달러를 불과 7%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후 다우존스 30개 종목의 배당은 고점 대비 25% 급감하며 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2010년 4월 이후 점진적인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배당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와 신규 고용에 여전히 소극적인 움직임이다. 현금 자산의 사용처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의 형태로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다우존스 30개 종목이 보유한 현금자산은 4930억달러로 집계됐다. 현금 규모는 2011년 4950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셀의 피터 투즈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하강 기류를 벗어나고 있어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에 더욱 중점을 두는 모습”이라며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IT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3%를 웃돌고 있다. 2007년 1.5%를 밑돌았던 배당수익률은 두 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기업이 배당에 적극적인 이유는 현금자산을 비즈니스 투자에 투입하지 않고 있는 데다 배당 지급 이후 주가 상승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을 확대할 경우 보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이 배당을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는 배당세 인상이 배당 투자의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