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룸버그, 제공: 삼성증권> |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6월 선보인 삼성증권의 브라질 국채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총 1조 8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의 판매량도 1조 1500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동양증권 4000억원과 후발주자인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등을 합할 경우 4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브라질 국채는 한-브라질간 조세협정으로 이자 및 자본이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매력과 고금리를 내세워 열풍을 일으켰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브라질 국채의 만기는 대개 10년으로 이표금리는 연 10% 수준이다. 국내 예금금리인 3%대 초반 대비 3배나 높아 금리 매력도가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헤알화의 변동성도 줄고 있어 스테디 셀러로 주목받고 있다.
올들어 터키와 멕시코 채권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KDB대우증권, 삼성증권이 각각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터키 국채는 지난달 1월말부터 KDB대우증권 창구를 통해 현재까지 40억원 어치 팔렸다. 브라질 국채와 달리 토빈세 등 초기 투자 비용이 없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다른 이머징 국가에 비해 환율 변동성이 낮은 편이고,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신용등급과 금리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터키국채는 만기 10년물과 15개월물이 판매 중인데 만기 10년물의 이표금리는 연 8.5%로 6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된다.15개월물은 할인채로 만기에 원리금을 일시 지급하게 된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팀장은 "금리, 등급, 환율 상황을 고려해 터키 국채를 선택했다"며 "신용등급과 금리가 높은 데다가 환율이 많이 빠진 상태라 투자 매력도가 크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멕시코 국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 멕시코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화폐인 페소화 가치가 반등, 향후 환차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멕시코 국채의 만기는 4.4년과 9.4년으로 이표금리는 각각 5%, 6.5%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멕시코와 터키 채권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증권사들은 또 다른 신흥국 채권을 찾기위해 몰두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금리 메리트가 있는 신흥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러시아 채권을 도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고 대우증권은 남아공을 긍정적으로 보고 검토 중이다.
임현석 삼성증권 채권상품팀 차장은 "국내에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안전 자산 성격을 갖춘 상품 가운데 금리가 높은 신흥국 채권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향후 국내 시장의 해외채권은 다변화되고 판매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높고 환이 저평가된 국가인 남아공 등이 채권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만큼의 수익은 아니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흥국 시장 규모가 적은 만큼 유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