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재고 증가 소식에 소폭 하락세를 연출하며 랠리를 종료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전일보다 2센트, 0.02% 하락한 배럴당 92.52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17%, 1.28달러 떨어지며 배럴당 108.37달러대로 밀려났다.
유가는 이날 꾸준한 글로벌 석유 소비 성장 전망과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외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힘을 받으며 장 초반 상승흐름을 연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현재로선 글로벌 석유 소비 성장 전망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은 올해 원유소비가 84만 bpd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OPEC은 경제의 취약성과 3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미국의 원유 공급으로 수요 성장이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증가를 보이며 8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해 유가를 압박했다.
지난주 원유재고는 262만 배럴이 증가했다. 정제유 재고는 감소할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고 8만 3000배럴 증가한 반면 휘발유 재고는 예상보다 많은 357만 배럴 줄었다.
한편 정치권의 불확실성과 경제 역풍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관련 지표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은 수준까지 회복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기도 했다.
미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1% 증가해 지난 9월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소비지출의 3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1분기 동안 경제 성장이 기대 이상 수준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개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강세를 띄면서 유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