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달러화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멕시코 페소화가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일본 엔화도 주요 통화에 대해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61% 하락한 1.2955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05% 소폭 내린 96.13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56% 하락한 124.53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37% 오른 82.88를 나타냈다.
연초 이후 경제지표 개선이 달러화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달러화 ‘사자’가 안전자산 논리보다 경제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래 최대 증가폭이다.
1월 기업재고도 전월에 비해 1.0%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5%를 웃돌았다. 기업 재고 증가는 기업의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며, 특히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깔린 결과로 풀이된다.
노무라 홀딩스의 찰스 아무드 외환 전략가는 “이날 달러화는 지표 개선에 따라 상승했다”며 “1~2년 전과 달리 경기 회복 신호가 달러화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멕시코의 페소화가 소매판매 호조를 이유로 강세 흐름을 탔다. 미국 소비가 살아나면서 멕시코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번졌다. 달러/페소는 장중 12.3697페소까지 밀린 뒤 낙폭을 0.07%로 축소하며 12.4363페소에 거래됐다.
반면 유로화는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금리 상승을 악재로 하락했다. 이탈리아는 20억유로 규모의 2028년 만기 국채를 4.90%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1월 4.805%에서 상승한 수치다. 이탈리아는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첫 국채 발행에 나섰다.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티븐 젠 매니징 파트너는 “미국 이외에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 엔화는 야당이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부양책에 반기를 들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엔화는 연초 이후 7.7% 하락해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