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소폭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금리가 상승한 데 반해 아일랜드가 성공적인 발행 결과를 기록해 관심을 끌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bp 상승한 2.02%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도 1bp 오른 3.22%에 거래됐다.
5년물 수익률이 1bp 상승했고, 2년물은 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국채 발행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재무부는 21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2.029%에 발행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057%보다 낮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글 채권 리서치 헤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발행 결과”라며 “장 초반 경제지표 개선에 매물이 나왔지만 발행 실적이 이를 진정시켰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국채시장에 불리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래 최대 증가폭이다.
1월 기업재고도 전월에 비해 1.0%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5%를 웃돌았다. 기업 재고 증가는 기업의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며, 특히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깔린 결과로 풀이된다.
R.W. 프레스프리치 앤 코의 래리 마일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소매판매 지표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이로 인해 국채의 투자 매력이 한풀 꺾였다”고 설명했다.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이탈리아가 실시한 첫 국채 발행에서 발행금리가 상승했다. 20억유로 규모의 2028년 만기 국채 발행금리가 4.90%로 지난 1월 4.805%에서 상당폭 올랐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는 2017년과 2018년 만기의 변동금리 국채를 69억9000만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이는 당초 목표액인 72억5000만유로에 못 미치는 것이다.
저조한 발행 실적으로 인해 이탈리아 국채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bp 오른 4.67%에 거래됐고, 2년물 수익률도 10bp 급등한 1.87%를 나타냈다.
도이체방크의 모히트 쿠마르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를 적극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정부가 구조적인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경제적인 타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일랜드는 10년 만기 국채 발행에 120억유로의 자금이 몰리며 목표 금액인 50억유로를 어렵지 않게 채웠다. 발행 금리는 4.15%를 나타냈다. 아일랜드가 10년 만기 국채 발행에 나선 것은 2010년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이밖에 독일 10년물 국채는 1.48%로 보합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