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런던으로 집중됐던 부동산 투자자금이 독일로 방향을 돌리는 움직임이다.
유로존 붕괴 리스크가 크게 희석됐다는 판단에 힘이 실리는 반면 영국 경제가 재차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영국 파운드화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부동산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13일(현지시간) 부동산 컨설팅 업체 CBRE 그룹에 따르면 대형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독일 부동산의 선호도가 런던을 제치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BRE가 362명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5%가 독일 시장을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반면 영국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CBRE의 피터 다메시크 리서치 헤드는 “유로존 부채위기와 공동통화권 붕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독일 투자를 저울질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응답자 가운데 유로존 붕괴 가능성을 점친 이들은 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24%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반면 최근 몇 년 동안 안전자산이라는 이유로 국부펀드와 연금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홍수를 이뤘던 런던 부동산 시장은 선호도가 크게 꺾였다.
시장 전문가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부동산 시장 투자자금의 흐름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 형태별로는 오피스 빌딩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29%의 응답자가 오피스 빌딩의 잠재 수익률을 가장 높게 잡았다. 이어 쇼핑몰이 20%로 투자자들의 선호도 2위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