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미래의 스마트폰은 오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의 스마트폰엔 아예 손가락으로 터치할 자판조차 없어질 지도 모르겠다. 요철처럼 나와있던 버튼이 화면 속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터치스크린 속 자판마저 없어지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Human-computer interaction) 발전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아이폰이 시리 등 음성인식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고 이제 눈이나 손의 움직임으로 스마트폰(컴퓨터)를 작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14일(뉴욕 현지시간) 모습을 드러낸 삼성전자의 갤럭시4S에 이 발전상이 잘 구현돼 있다.
여러 기능 가운데 우선 눈동자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아이트래킹 기술이 눈에 띈다.
'삼성 스마트 포즈(Samsung Smart Pause)'는 사용자가 동영상 시청 중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동영상이 멈추고, 다시 화면을 보면 별도의 조작 없이 동영상이 멈춘 구간부터 다시 재생된다.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전자책을 볼 때 시선을 먼저 인식한 뒤 스마트폰의 기울기에 따라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여 주는 '삼성 스마트 스크롤(Samsung Smart Scroll)' 기능도 눈동자만 움직이면 스마트폰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한 것.
'에어 제스쳐(Air Gesture)' 기능 역시 HCI의 발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중 하나. 손을 휙 움직이면 적외선 센스로 이 움직임을 감지, 전화를 받거나 음악을 선택하고 웹 페이지를 움직일 수도 있도록 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래의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잘못된 글자를 입력하면 이것을 자동으로 고치는 기능을 넘어 이렇게 입력하기 전에 이미 이를 예측해 수정하는 기능까지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를들어 스크린에 'L'를 입력했는데도 사용자가 그 옆의 'K'를 입력하려고 했다는 것을 인식하는 식.
벤처기업 스위프트키(SwiftKey)는 사용자가 입력하려고 하는 글자까지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스냅키즈(SnapKeys)란 기업은 단 4개의 버튼으로만 작동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WSJ은 이런 기술이 이미 과학기술의 단계를 넘어 사업의 단계에서 핵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정보 입력에 있어 시간과 마찰(friction)을 줄이는데 공을 들여오고 있는 중이다. 굳이 장갑을 벗어서 손가락으로 찍어 웹 서핑이나 쇼핑, 텍스트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사용자들을 더 자유롭게 하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엔덜 그룹의 롭 엔덜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쿼티(Qwerty; 왼쪽 상단에 Q,W,E,R,T,Y가 차례로 배열된 식의 키보드) 방식의 키보드를 아이폰에서 사용하면서 업계 기준이 돼 왔지만 더 이상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움직임을 인식하거나 혹은 예측까지 해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이런 기술은 페이스북이 최근 선보인 그래프 서치 기능과 맥락이 같다. 그래프 서치도 사용자의 사용 데이터를 읽고 분석해 사용자이 의도를 알아내는 기술이란 점에서 그렇다.
구글의 경우 이런 입력 방식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구글은 개발자들에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돌아가는 스마트폰에 고객 중심의 키보드를 개발할 것을 주문해 놓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최소한 공식적으로는 그렇지는 않은 듯 보인다. 내털리 케리스 애플 대변인은 "이런 키보드 기술이 최선의 고객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