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당국이 용산개발 디폴트(default)로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증권사 자산유동화증권(ABS)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익스포저가 1조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으로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PFV)이 발행한 2조4000억원 규모의 ABS와 ABCP와 관련해 증권사들이 직접투자한 고유계정은 6000억원, 간접투자한 신탁계정은 8000억원으로 총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의 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고 코레일이 모두 지급보증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용산개발사업 디폴트에 증권사들의 익스포저를 파악한 결과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울러 코레일이 지급보증을 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그림허브가 만기 도래한 2000억원 규모의 ABCP 대출채권 이자를 미납해 기한이익을 상실(만기일 전이라도 원금 상환)하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자산관리회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ABCP 상환 요청에 나섰다.
드림허브PFV은 한국투자, 우리투자, 대우, 유진,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받은 대출채권을 기초로 ABCP와 ABS를 발행했고, 이 채권들은 대부분 증권사의 신탁 등이 사갔다. 드림허브PFV가 발행한 ABCP는 1조1178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2989억원으로 총 발행잔액은 2조4167억원이다.
현재 코레일은 외부에서 자금을 차입해 용산역세권사업을 위해 발행된 2조4000억원 어치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을 상환키로 했다. 일단 금융권에선 채무상환을 위한 코레일의 단기 차입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각 유동화 증권의 발행은 코레일의 신용도에 연계되도록 구조화된 것"이라며 "코레일의 토지매매대금 반환이 원활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