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이사장을 맡아 온 러우지웨이(樓繼偉)가 16일 셰쉬런(謝旭人)을 이어 중국의 11번째 재정부 부장으로 선임되면서 향후 중국의 재정 현안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신임 중국 재정부 부장. |
러우지웨이는 지난 1998년부터 10년 가까이 재정부 부부장을 맡으면서 세금 분배 제도 개혁안 마련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외환관리 체제 개혁에도 깊숙히 관여해 재정부와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6년만에 다시 재정부로 복귀하는 러우지웨이는 더욱 어려워진 국가 재정관리를 맡게된다. 올해 중국의 재정 예산 수입이 지난 2007년보다 3배 가량 많은 12조6600억 위안으로 늘어났지만 중국 재정 수입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예산 관리 강화는 물론 정부 공무활동 비용인 삼공경비 축소, 민생 보장과 경제성장 방식 전환에 필요한 충분한 재정 자금을 확보하는 등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진핑(習近平) 새 정부의 개혁 의지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강해 소득분배, 구조적 감세, 신형도시화 추진 등 민생 관련 지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 역시 재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도 러우 신임 재정 부장의 어깨를 무겁게 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올해 정부공작보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2013년 예산에서 재정 적자 규모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년보다 50%나 증가한 총 1조2000억 위안(약 210조원)으로 확대 편성해, 러우 재정 부장의 재정 관리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950년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태어난 러우지웨이는 칭화(清華)대 컴퓨터학과 졸업 후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수량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경제전문가다.
그는 1984년 국무원 판공실 등 정부 부처 근무를 시작으로 상하이(上海)경제체제개혁판공실 부주임, 국가경제체제개혁위원회 거시경제조정국장, 구이저우(貴州)성 부성장, 재정부 부부장을 역임했으며 최근 국부펀드인 CIC 이사장직을 수행해왔다.
한편 중국 경제학계에서는 그를 '경제 전문가형 관료'이자 '시장화 개혁의 주도자'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이셴룽(易憲容)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러우지웨이가 추진력이 있고 능력과 통찰력을 갖춘 경제관료라고 말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