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9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9일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월 FDI 유입 규모가 82억 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1년 전에 비해 7.3% 줄어든 1월 결과와 합치면 올해 들어 두 달 간 중국에 유입된 FDI 규모는 17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비금융 해외투자는 184억 달러로 147%나 급증했다.
2월 FDI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인 성장 전망을 배경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HSBC의 쑨 쥔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기반시설에서 안정적인 경제 성장 전망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대한 투자 매력은 여전한 편"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노무라의 수석 중국이코노미스트 장지웨이는 중국의 해외투자가 빠르게 증가한 것에 대해 "경제 발전 수준이 해외로의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지점까지 온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연간 FDI가 더 많은 규모인 데다 외국인투자가 중국에 경영이나 첨단기술 노하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2개월 동안 미국의 대중국 투자는 5.4% 감소했지만, EU의 투자는 34%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해외직접투자액은 미국에 대해 145.7% 늘었고 대 호주 투자액은 281.8%나 증가했다. 중국의 해외투자는 EU로도 81.9% 신장했지만 일본으로는 31% 급감해 영토분쟁 등으로 싸늘해진 양국 관계를 반영했다.
한편, 앞서 5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비금융 외국인직접투자 규모가 1130억 달러로 1.2% 증가하고,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도 15% 늘어난 887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FDI는 1117억 달러로 3.7% 감소했는데, 2009년 이후 첫 연간 감소세였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