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채권 버블을 무너뜨릴 뇌관이 아시아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택 담보로 대출을 받아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팔자’에 나서면서 가격 급락을 초래할 것이라는 얘기다.
바클레이스는 프라이빗 뱅킹의 시장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보유량을 처분하고 자금을 옮길 여지가 높다고 1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특히 하이일드 본드 가운데 프라이빗 뱅킹 보유량이 30%에 이르며, 이를 중심으로 버블 붕괴가 가시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6개월 사이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 기류를 탄 데 반해 신용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자금 순환과 함께 채권 가격 하락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바클레이스는 대부분의 프라이빗 뱅킹 고객들이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헤지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잠재 리스크를 상당히 높이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올람 인터내셔널과 헨더슨 랜드 디밸롭먼트 등 20여개 기업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가 프라이빗 뱅킹의 아시아 투자자를 필두로 매도 압박에 시달릴 위험이 특히 높다고 바클레이스는 진단했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가 이들 투자자를 고위험 고수익 투자자산으로 내몰았고, 자산 규모가 큰 투자자들의 레버리지를 더욱 높이는 주요인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크리시나 헤지 애널리스트는 “비록 점진적이긴 하지만 이미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레버리지를 일으킨 채권 투자자들이 발을 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