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해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수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유자금은 증가했지만 마땅이돌 굴릴 곳은 없어 순이익은 대폭 감소했고 신협과 농협을 중심으로 연체율은 상승 전환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상호금융의 총자산은 352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2조9000억원, 7% 증가했다. 비과세 혜택,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 제공, 저축은행 이탈자금 유입 등에 기인해 상호금융으로의 시중자금 유입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중 여신이 205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5조7000억원, 2.8% 증가에 그친 반면, 수신은 291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1조8000억원, 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대율(여신/수신)은 70.5%로 전년 말(74.1%) 대비 3.6%p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상호여전감독국 양진호 상호금융감독팀장은 "지난 2011년 하반기에 크게 증가했던 상호금융의 대출은 가계부채 관리노력,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면서 "다만
대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신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여유자금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 무리한 자산운용 등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호금융의 순이익은 1조 6653억원으로 전년(1조 9494억원) 대비 2841억원, 14.6%나 감소했다.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및 판매관리비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신협과 수협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농협과 산림조합도 소폭 감소했다.
부실조합에 대한 구조조정 등에 따라 상호금융조합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7.51%로 전년말(7.41%) 대비 0.10%p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둔화 및 부동산시장 부진 등으로 신협과 농협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 전환하는 등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3.8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43%로 나타났다.
양진호 팀장은 "지난해 상호금융의 순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은 개선됐으나, 수익성 및 건전성 저하 징후가 일부 나타났다"면서 "향후 경기하강,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위험요인에 대비해 지속적인 경영개선을 추진하고,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적극 관리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7월부터는 상호금융조합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등 건전성 기준이 강화·시행될 예정이며 예대율 규제도 도입된다. 이에 따라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강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상향, 고위험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이뤄지고 대출금 200억원 이상 조합에 대해 예대율은 80% 이내로 규제된다.
금감원은 건전성 강화 기준 등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각 중앙회와 조합들의 선제적인 예대율 관리 및 대손충당금 적립을 지속 지도할 방침이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2월 1일 발표한 '상호금융 건전성 감독 강화 방향'에 따라 수신증가 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지도하고, 조합별 예금금리 변동, 예금증감 현황을 중점 모니터링 중에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