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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고수익‘ 위기 후 글로벌 증시 안 통했다

기사등록 : 2013-03-2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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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 사이에 통상적인 논리로 알려진 ‘고위험 고수익’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이머징마켓에서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이후 이머징마켓의 수익률은 선진국 증시에 비해 뒤쳐졌을 뿐 아니라 상대적인 수익률이 15년래 가장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현지시간) MSCI 이머징마켓 인덱스는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3.8% 상승했고, 2011년 10월 저점 이후 22%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MSCI 월드 인덱스의 상승률인 3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글로벌 증시의 중장기 사이클 상 저점을 기준으로 이머징마켓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변동성을 감안한 이머징마켓의 수익률은 37%로 선진국 증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6차례의 강세장에서 변동성이 높은 이머징마켓은 선진국 증시를 늘 앞질렀다. 이 때문에 이머징마켓의 높은 변동성을 버텨낸 투자자들은 랠리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진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예외적인 현상이 펼쳐진 것으로 풀이된다.

레그 메이슨의 웨인 린 머니매니저는 “과거의 원칙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이머징마켓의 상대적인 부진이 한편으로 당혹스럽지만 시장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웰스 파고의 스콧 렌 어드바이저는 “대공황 이후 최대 침체를 겪은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회피한 데서 발생한 결과”라며 “과거에 비해 주식 투자의 수요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보수적인 움직임이 강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선진국의 초저금리로 인해 수익률 창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점차 고조되고 있고, 이 때문에 투자자금이 이머징마켓으로 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연초 이후 일본 닛케이225 주가지수가 19% 폭등,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이머징마켓의 약세 흐름은 브라질 증시가 주도했다. 연초 이후 보베스파 지수는 9.4%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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