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새 정부가 관료사회의 낭비 퇴치와 부패척결, 근검절약을 연일 강조하면서 바이주(白酒 고량주)에 이어 생선 갈치와 차(茶), 위스키 가격이 폭락하는 등 고급 요식 시장이 갈수록 꽁꽁 얼어붙고 있다.
26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창장삼선(長江三鮮)으로 유명한 창장 생선 갈치의 도매 가격이 한근(500g)당 8000~9000위안(약 142~160만원)에서 최근 2000~3000위안(약 35~53만원)까지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올해들어 정부 당국의 공무집행비인 삼공경비가 대폭 축소되면서 중국의 5성급 호텔을 비롯한 고급 요리집에 공급되는 창장 갈치의 물량도 급감했다며, 고급 음식점에서는 고객이 미리 예약 주문을 하지 않는 이상 고급 갈치를 들여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장 갈치는 '장장 삼선'중 으뜸으로 치는 생선으로 금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주로 공금으로 사거나 부자들이 손님 접대용으로 구입해왔다. 비쌀때는 한마리에 500g 한근 정도하는 갈치 가격이 한화로 160만원을 넘는 때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고급 선물세트로 선호됐던 밍첸차(明前茶·4월 1일 이전에 따는 중국 녹차의 햇차)도 판매 부진으로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항저우(杭州)시 물가국에 따르면 룽징춘(龍井村)과 메이자우(梅家塢) 등 11개 차엽촌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시후룽징(西湖龍井)차의 매입가가 지난 20일 기준 500g당 1200위안으로, 11일 3500위안이었던 가격이 65.72%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1800위안에 달했던 가격과 비교해도 33.33%나 떨어졌다.
근점절약 풍조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 최고급 바이주(白酒) 업체에 이어 고급 양주 업체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세계적인 주류 메이커 페르노리카(Pernod Ricard)의 올해 춘제(春節 설)기간 중국 시장 매출액이 전년과 비교해 거의 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노리카의 한 관계자는 다년간 높은 매출 실적을 올려왔던 스카치위스키 마저도 지난해 중국시장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두 자리수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