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방송 서비스 업체로 환골탈태하려는 것일까. 업계에서 정설로 굳어졌고 인텔 역시 시인한대로 TV 시장엔 올해 안에 분명히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나 구글 등은 물론 기존 미국인들에게 케이블과 위성으로 방송 서비스를 해 왔던 업체들과의 경쟁도 명약관화하다.
인텔의 미디어 부문을 맡고 있는 에릭 휴거스 부사장(출처=CNET) |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간) 인텔이 타임워너, NBC 유니버설, 바이어컴 등과 온라인 유료 TV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 보도했다.
아직 이들로부터 TV쇼나 영화 등의 콘텐츠를 얼마에 공급받을 지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디어 업체들은 거의 계약서에 서명을 한 것과 같은 단계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인텔은 이밖에도 폭스 필름과 폭스TV를 갖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과도 구체적인 금액을 두고 협상하기 시작했으며, 월트 디즈니, CBS 등과는 아직 초기 협상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워너가 갖고 있는 CNN, NBC 소유의 USA네트워크, 바이어컴의 MTV 등의 방송사들은 이에 따라 인텔이 하려는 유료 TV 서비스에 필요한 내용물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레슬리 문베스 CB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24일 실적 발표와 함께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CBS는 인텔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었고 제프 뷰키스 타임워너 CEO는 "인텔이 제안한 온라인 유료 TV 서비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인가젯) |
RBC캐피탈의 데이비드 뱅크 애널리스트는 "미디어 업체들로서는 케이블이나 위성 TV에 비해 초기엔 더 많은 돈을 내려는 대형 고객(인텔을 지칭)을 얻게 된 셈이라 굉장이 이득이 될 것"이라며 "인텔은 '뉴 키즈 온 더 블록'이 되기 위해(급부상할 수 있기 위해) 프리미엄을 더 지불하야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인텔이 구상하고 있는 서비스는 셋톱박스를 통한 것에만 한정되지 않고 TV 수상기나 컴퓨터, 모바일 기기 등에서 모두 볼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인텔이 컴퓨터 산업에만 제한돼 있지 않고 사업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공식적으로도 누누히 강조해 왔다. 올해도 2년 연속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PC 시장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인텔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고, 온라인 TV 서비스 사업이 그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 TV 서비스는 개인에게 하게 되는 것인 만큼 그동안 기업간(B2B) 사업을 해 왔던 인텔이 개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B2C 사업을 하게 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