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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월가 자금대순환 ‘리얼 스토리’

기사등록 : 2013-03-2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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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국채를 포함한 안전자산에 비해 주식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가 하락한 반면 주식은 강한 랠리를 연출했다.

하지만 가격 지표에서 드러나는 것만큼 투자자들이 국채에서 발을 빼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국채 시장의 자금 유입 규모가 주식과 거의 같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버블 붕괴에 대한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지만 여전히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포트폴리오에서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데다 유로존 리스크에 대한 헤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유입된 투자자금은 609억달러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에도 604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든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한편 이들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간 셈이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주식의 선호도가 뚜렷했다. 연초 이후 2월말까지 주식형 ETF로 334억6000만달러가 유입된 데 반해 채권형 ETF는 23억1000만달러에 불과했다.

눈에 띄는 것은 머니마켓펀드의 자금 유출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머니마켓펀드의 자금이 820억8000만달러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이동한 것이 아니라 시장 주변의 대기자금에서 신규 유입됐다는 얘기다.

또 채권시장 내부에서의 기류 변화도 시선을 끌었다. 연초 이후 투자등급 채권에 유입된 자금은 단기물에 극심한 쏠림현상을 나타냈다. 헤지를 위해 안전자산을 일정 부분 유지하되 궁극적인 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물을 회피하고 단기물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확인된 셈이다.

레전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짐 홀츠만 어드바이저는 “채권을 팔아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은 보기 드물다”고 말했다.

리퍼의 매튜 레미옥스 애널리스트는 “이른바 자금 대순환은 주식 투자가들의 희망사항이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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