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닥터 둠'으로 유명한 마크 파버가 세계 경제가 조만간 거품 붕괴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 파버는 27일 블룸버그통신의 '서베이런스'에 출연해 세계 경제의 거품 붕괴 위기가 임박했다면서, 금조차도 도피 수단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들어 사상 최고치 부근을 움직이고 있는 미국 증시를 대표적 거품 자산으로 지목했다.
파버는 "나는 지난 2009년 3월 이래 비교적 미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이었다"면서도 "미국 증시가 현 수준에서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보다는 미국 증시에 하방 리스크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소비자 신뢰지수는 하락하고 있고 이머징 국가들의 증시가 미국에 비해 부진한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 부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안전자산으로 금을 보유하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견지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찍어내고 있는 돈이 그들의 의도대로 경제에 고루 흘러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보다는 2000년대 첨단기술 거품, 2007년 주택시장 거품, 2008년 원자재 거품 등과 같이 더 많은 거품만 만들어내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파버는 "우리가 매우 피하기 힘든 시스템적인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게 우려 사항"이라면서 "금조차도 도피 수단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