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 들어 투기등급 회사채의 상승률이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승률 급락은 연방준비제도(Fed)에서도 과열 경고가 나오는 등 버블 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연초 이후 투기등급 회사채가 2.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JP모간은 올해 정크본드의 상승률이 5~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수익률의 반토막에 불과한 수치다.
월가의 투자가에 이어 연준마저 버블을 우려하자 투자자들이 정크본드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포트 비치의 베스 맥린 머니매니저는 “올해 정크본드로 지난해만큼의 수익률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라며 “올해 수익률은 쿠폰금리에서 얻을 수 있을 뿐 큰 폭의 자본차익을 겨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 기업의 회사채 프리미엄은 지난 21일 기준 벤치마크 대비 3.95%포인트를 기록해 지난달 기록한 4년래 최저치인 3.78%에서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는 투기등급 회사채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한 데 따른 부담 이외에 손실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미흡한 점도 경계해야 할 이유라고 지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정크본드 매입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발행 기업이 투자자 보호에 소홀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신용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계약 조항이 대폭 완화된 이른바 ‘커버넌트 라이트 론(covenant-light loan)의 발행 규모가 연초 이후 820억달러를 기록, 2012년 연간 발행 실적인 870억달러에 근접했다. 또 2007년 기록한 고점 970억달러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투기등급 기업의 디폴트율이 올해 말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3.3%를 기록한 디폴트율이 연말 2.5%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2009년 11월 고점인 14.7%에서 대폭 떨어진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