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와 국채 등 자산시장의 버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가짜 돈‘으로 버블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시간의 문제일 뿐 자산시장의 버블이 붕괴되듯 미국 경제의 버블 역시 앞으로 수년 이내에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연방예산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톡만은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천문학적인 양적완화(QE)로 생겨난 미국 경제의 버블이 붕괴될 때는 2008년 은행권을 구제했던 것과 같은 구제금융이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제로섬 형태의 긴축을 실시하는 한편 극심한 정치적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최근 간신히 살아나기 시작한 경제 성장이 다시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톡만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은 금융시장의 투기거래자와 채권 트레이더에게 유익을 줄 뿐이며, 말 그대로 비전통적인 국채 버블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 이후 미국의 정책은 미래 세대들를 빚더미에 파묻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력한 랠리를 연출하는 금융시장 역시 힘없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출구전략 움직임을 감지하는 순간 투매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버냉키 의장은 매끄럽게 통제되는 출구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스톡만의 주장이다. 그는 연준이 스스로 만든 통화정책 감독에 갇힌 상태라고 비판했다.
앞서 그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장기 저금리 정책에 대해 ‘타락한 영웅’이라고 깎아내렸고, 앞서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금본위제 중단에 대해 ‘정신적으로 망가진’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연초 2% 선을 넘었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유로존 위기가 재점화된 데 따라 1.80% 선으로 떨어졌다. 또 다우존스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S&P500 지수도 최고치 기록을 세우는 등 뉴욕증시가 강한 랠리를 연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