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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회장의 자율협약 카드...위기 돌파할까

기사등록 : 2013-04-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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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그룹 전반 신용위험 확대 예상

[뉴스핌=노경은 기자] 샐러리맨의 신화로 일컬어진 강덕수 회장(사진·63)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말 STX팬오션의 공개매각이 무산됐고 전일에는 STX조선해양까지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주력사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웠기 때문이다.

STX그룹은 지난 2일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STX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해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계열사 매각 등의 방법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업황침체에 따른 유동성 압박을 견디다 못해 결국 채권단 자율협약체결을 신청하게 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 11조962억원 기업의 수장이자 세일즈맨 신화의 상징이었던 강덕수 회장의 경영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STX조선해양은 조선경기가 좋았던 2011년에는 매출 11조96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6조2212억원으로, 거의 절반이 날아가 반토막이 됐다.

2대 계열사인 STX팬오션 역시 해운경기가 좋았던 2008년에는 67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내던 것과 달리 현재는 부채규모가 5조원에 가까울 정도로 재무 건전성은 안갯속에 빠져있다.

이에 STX그룹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기 시작했다. 해외 자회사이던 STX OSV의 지분 50.75%를 전량 매각했고, STX중공업 지분 24%와 STX에너지 일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조13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상황에 비관적 전망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경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TX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12월 이미 한차례 하향된 바 있고 이번에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며 "자율협약 신청에 따라 STX그룹 전반의 신용위험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재무구조개선 노력에도 회생이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도 낙관하긴 이르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회사측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자율협약은 채권단과 기업이 구조조정 계획, 유동성 지원 등에 대한 포괄적 협약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이니만큼 회사는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STX조선해양은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조선산업의 경기만 회복되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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