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조달러에 이르는 학자금 대출의 버블 경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자동차 대출 역시 위험수위라는 주장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장기 제로금리 정책이 곳곳에 신용버블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현지시간) 신용 조사 업체인 이퀴팍스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걸쳐 비우량(서브프라임) 등급의 대출자에 대한 자동차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대출을 받은 고객은 660만명으로 전년 대비 18% 급증했다. 문제는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고객 중 상당수가 개인 파산을 신청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위기 이전 주택 모기지 시장에서 나타났던 현상이 자동차 시장에서 재연되는 것은 연준의 장기 저금리 및 극단적인 통화완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여기에 영국과 유로존,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유동성 공급에 가담하면서 값싼 유동성의 과잉 공급과 리스크가 높은 금융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업계는 서브프라임 오토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을 총 185억달러 규모로 판매했다. 이는 2011년 117억5000만달러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연초 이후 증권 판매는 5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44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대형 사모펀드 업체인 블랙스톤이 비우량 신용등급 대출자에게 자금원을 공급하는 대출 중개업체 엑스터를 자회사로 두는 등 월가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금융권이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의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윌리엄 화이트는 “2007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과 금융회사가 점점 더 커다란 리스크를 떠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