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일본 전자업계가 최근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밀리면서 무역흑자 규모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991년 9조 2000억 엔 규모였던 일본 전자업계 무역흑자 규모가 지난해에는 5500억 엔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무려 8조 6000억 엔 가량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008년 리먼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전자업계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타격을 입은 점도 있지만, 최근의 무역흑자 급감 상황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해외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보통신 네트워크 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폰 수입액은 1조 1190억 엔으로 수출액인 24억 엔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지난해 적자폭인 1조 1160억 엔은 2011년보다 53%나 늘어난 수준.
신문은 애플의 아이폰이 조립되는 중국에서의 수입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의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로는 57% 급증한 셈이다. 아이폰외에 삼성의 갤럭시S3 제품 역시 판매량이 1백만 대가 넘어섰다. 지난해 해외 모바일 제조사들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40%를 넘겼다.
여기에 일본 업체들이 생산 기지를 해외로 점차 옮기고 있는 상황 역시 일본의 수입액 급증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일본 제조업체들이 판매하는 모바일폰의 절반 가량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조립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심지어 일본 업체들이 강력한 수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전자 부품 분야 역시 불길한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자부품과 장비의 무역 흑자 규모는 전년 대비 13% 늘어난 3조 1300억 엔에 그치며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