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아베노믹스'가 일본 주식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거래량 증가와 더불어 내수 관련주가 주도적 종목으로 각광 받고 있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증권사들의 투자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소액 투자자들의 주식거래액이 63조 6500억 엔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6년 1분기 이후 분기별 최고 수준이며 지난 분기 대비 2배를 웃도는 액수다.
거래량 상승세 또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3월 주식 거래량은 23조 700억 엔으로 지난 달보다 9% 올라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베 총리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이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이 반영된 모습이다.
'아베노믹스'로 일본 주식의 투자전략 또한 변화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에는 엔화 환율과 연관된 투자전략이 주를 이루었지만 현재는 경제활성화와 관련된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테라오 가즈유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의 경우 수출주들이 시장을 이끌었지만 현재는 내수관련주들이 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는 토픽스의 종목별 상승 흐름으로 읽어낼 수 있다.
토픽스 내 부동산업종은 올해 32%, 은행주는 18% 상승했다. 반면 환율 변동에 민감한 전기가전업체 종목은 단지 10% 상승폭을 보이는데 그쳤다.
고디언 캐피탈의 버트란드 드 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사) 포트폴리오에서 엔화 민감주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화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 내수산업주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오늘로 100일을 맞은 아베 정권은 강력한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하면서 현재까지 성공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 닛케이지수는 전분기 대비 20% 가량 급등했으며 엔화가치도 내각 출범 이후 달러대비 8.6% 하락했다.
내각 지지율도 70%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