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신제윤(사진) 금융위원장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해 사실상 퇴진 압박을 공론화했다.
신 위원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민영화 의지와 철학을 같이 할 수 있는 분이 우리금융을 맡아야 한다"면서 사실상 용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신 위원장은 "사실 강만수 회장과 권혁세 원장이 고마운 분들"이라면서 "그분들은 (용퇴와 관련해) 편할 때 이야기하라고 해 줘서 부담을 많이 덜었다"고 덧붙였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강 회장을 언급하면서 우회적으로 이 회장의 빠른 거취 표명을 요구한 것이다.
아울러 신 위원장은 공공기관장 인선과 관련해서도 "합리적으로 예측하는 대로 될 것"이라면서 "전문성있는 분은 더 할 것이고 전문성이 없거나 정치적으로 된 분은 거기에 맞춰 합리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MB맨으로 분류되는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의 교체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과 관련해선 "상반기까지 우리금융지주 매각 여건 점검과 함께 구체적인 매각 방안, 일정과 시기 등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특정 매각 방식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경영권 매각, 분산매각, 자회사 분리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현 상황에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곧 활동에 들어갈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TF(태스크포스)를 소개하면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편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TF 논의내용으로 ▲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현황 및 문제점 ▲ 후계구도 등 CEO 관련 리스크 축소방안 ▲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의 책임성‧전문성 제고 방안 ▲ 본인‧대리인 문제 해결을 위한 기관투자자 등 주주의 역할 모색 ▲대주주가 존재하는 경우 대주주에 대한 견제기능 강화문제 등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 위원장은 "금융은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며 "공익을 사유화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권에서도 스타가 나와야 한다"면서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서 '금융계의 스타'가 되기 위한 도전을 하는 풍조를 만들 필요가 있으며 이번 T/F는 이를 위한 단초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 위원장은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위한 TF와 정책금융기관 역할 재정립 TF 운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금융감독체계 개편 TF는 학계, 연구기관, 업계 등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해 이달 중순부터 오는 6월 초까지 활동할 것"이라며 "여기서 나온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정부의견을 마련한 후 6월 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중 정책금융기관 재편과 관련해 연구용역을 주는 한편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TF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과 관련한 모든 이슈를 논의할 것이지만 구체적 활동시한을 못 박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