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KDB산업은행이 국내 1위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을 인수하기 위해 예비실사를 실시한다. 공개매각 실패 시 산은이 직접 인수에 나선다는 당초 방침에 따른 조치다.
이는 새정부 출발 초기에 금융권을 긴장시키고 있는 STX그룹의 구조조정과 직결되는 사안이라 주목된다.
5일 산은에 따르면, 산은은 STX팬오션 인수를 위한 회계와 법률 자문사를 선정하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예비실사에 착수한다.
STX팬오션은 지난달 29일 공개매각에서 인수의향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입찰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산은은 지난달 초에 이미 공개매각이 무산되면 사모펀드(PEF)를 통해 직접 인수를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비공개 매각도 여의치 않고 공개매각에서도 인수의향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라 산은이 주채권은행으로서 인수에 개입해도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
더구나 산은은 현재 STX팬오션 지분 14.99%를 보유한 2대주주이기도 하다.
한달 가량의 예비실사 후 실제 인수구조를 수립한다는 것이 산은의 방침인데, 실제 인수할 지 여부도 이때 결정될 전망이다.
사모펀드를 통해 인수하는 것인 만큼 상업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에 따라 인수여부를 가린다는 것.
산은 사모펀드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전환 등 턴 어라운드할 수 있는지를 보고 신중하게 인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정부 들어 처음 개최되는 경제팀 회의인 '서별관회의'에서도 STX그룹의 처리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별관회의에는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