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검증되지 않은 비전문가‧측근 낙하산 인사를 개탄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강태욱 위원장은 5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신임 행장 내정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성토했다. 이날 성토회에는 산은 노조원 50여명이 참석했다.
강태욱 위원장은 또 "금융에 대한 경험도, 대정부 관계에 대한 이해도 없을 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에 대한 경험도 일천한 밀실인사가 은행의 새로운 수장으로 내정되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전날 대통령직 인수위윈회 출신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를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에 내정된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MB정부에서 민영화 궤도에 진입해 열심히 달리던 산은이 새 정부 들어 사실상 민영화가 중단됐고, 정책금융 기능재편도 공개된 상황이라 조직을 이끌 자질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
강 위원장은 "적어도 조직에 대한 이해와 비젼을 밝히고 그것이 전직원의 의사와 부합될 때만이 비로소 산업은행에 발을 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조건을 내세웠다.
이어 "만일 노조의 검증을 회피하거나 검증 결과가 직원들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행장선임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KDB금융지주 회장에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법에 따르면 KDB금융지주 회장을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 내정자는 1952년생인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 내정자는 한국은행 조사2부 근무 후 1984년부터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동양종금증권 사외이사, 예탁결제원 비상임이사,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도 지냈다.
박근혜정부 출범을 준비하는 18대 대통령직 수위원회에서 그는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맡았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