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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평가위 "계파갈등·후보역량 등이 패배 원인"

기사등록 : 2013-04-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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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평가보고서 "안철수와 단일화, 쌍방이 무능력했다"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위원장 한상진)는 9일 당내 계파 갈등과 문재인 당시 후보의 부족 등으로 18대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상진(오른쪽)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대선평가보고서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선평가위는 이날 '패배 원인 분석과 민주당의 진로'라는 18대 대선 평가 보고서를 통해 ▲사전 준비와 전략기획 미흡 ▲당 대표 등 지도부의 책임의식과 리더십 취약 ▲계파정치로 인한 당 분열 ▲민주, 미래, 시민캠프 등 방만한 선대위 구성 및 컨트롤 타워 부재 ▲문재인 전 후보의 정치역량과 결단력이 유약 등이 패배 요인이라고 밝혔다.

평가위는 대선 패배 원인 중 1순위로 계파 갈등을 꼽았다.

평가위는 "경제의 세계화, 사회경제의 양극화 추세 속에 국민의 삶이 피폐해지는 객관적 상황에서 민주당이 원래의 뿌리인 포용과 소통의 프레임을 벗어나 민생을 외면한 채 이념논쟁, 계파 갈등, 대결정치에 주력했다"며 "당의 분열이 계속되고 계파 갈등이 심화되면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신뢰가 현저히 하락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문 후보가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시 후보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에 대선에 패배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평가위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상대보다 못해서 포용 가능한 이명박 정부의 온건 비판자들을 놓친 참담한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설문에서 이명박 정부가 '대체로 잘못했다'는 응답자(44.9%)의 경우 43.3%만이 문재인 후보에 투표했을 뿐 56.7%는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며 "온건 비판자들 중 다수가 박근혜 후보를 선택한 것은 민주당보다 새누리당이, 문재인 후보보다 박근혜 후보가 다차원에서 능력이 훨씬 더 우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유권자들은 능력 면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국정운영을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부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비해 상황대처 능력이나 TV토론 실력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으나 당 장악력과 캠프운용 등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였다"고 말했다.

평가위는 안철수 당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아름답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평가위는 "두 후보 모두 지지층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한 집단은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후보든 단일 후보가 되어서 새누리당의 재집권과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막아주기를 바랐던 이들이었다"며 "협상의 상황과 조건은 충분히 좋았으나 승리주의적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깨닫지 못해서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협상에서 쌍방이 무능력했다"며 "양측은 자신이 승리한다는 기본 가정 위에서 협상했을 뿐 다른 가능성을 예상하지도 준비하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가 패배의 일부 책임이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안 후보 지지자의 65.2%가 문 후보에 투표해 문 후보자의 득표 중 45%를 차지한 점을 들며 "문 후보가 안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상당한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안 후보 쪽에 잘못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안의 다수를 이루고 있듯이, 후보 협상의 종결 이후 안 후보의 행동방식이 바람직스러운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안 후보 지지층의 다수를 이루고 있다"며 "양측이 서로의 과오를 인정하고 화해의 길을 걸음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여는 주역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평가위는 향후 민주당의 발전 방향으로 ▲책임정치 윤리의 실천 ▲민주당 뿌리 복원·강화 ▲계파헤게모니의 청산과 통합의 리더십 구축 ▲생활 현장으로 파고드는 민생정치 실현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노장청 조화의 정당 ▲정당의 현대화 등을 제안했다.

대선평가위는 지난 1월 21일 대학교수들인 외부위원 5명과 당내위원 4명으로 출범한 이후 4월 8일까지 78일 동안 활동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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