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의 현지통화 장기채권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9일(현지시각) 피치는 중국의 위안화 국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번에 피치는 중국의 대외 국가신용등급을 나타내는 외화표시 국채 신용등급은 종전대로 'A+'로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3조 387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보유액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피치는 낮은 평균소득, 뒤떨어진 지배구조 등 중국 경제가 구조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다는 점과 함께 대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점 등을 등급 강등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은행권의 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35.7%에 달한다. 이는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피치는 또 중국 내 그림자 금융을 비롯한 전체 부채가 늘고 있다는 점도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지난해 중국의 그림자 금융을 비롯한 전체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98%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피치는 "중국이 투자주도 성장모델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이같은 모델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며 "그렇다고 소비주도경제로 전환할 경우 중국 경제가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